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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리더십학교 남수단 방문 2024.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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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리더십학교 학생들의 남 수단 방문은 8주간 배운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경험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래서 방문 장소도 전쟁과 가난의 고통 현장을 택했습니다.  

남수단 수도 주바에 국가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이 있습니다. 남수단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이백여 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고아원의 실상은 정말 심각했습니다. 직원 월급은 15달러(우리 돈 2만원), 이마저도 정부의 지원이 끊겨 5개월 째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량도 외부단체 후원에 의지하는데 두 달이 지나면 바닥이 납니다.

직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면서도 떠나지 않는 이유는 ‘고아들의 마지막 안식처’이기 때문입니다.    

고아원방문을 허락 받았지만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됐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고아원에 도착하자 반갑게 인사를 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합니다.

오랫동안 씻지 못한 어린아이를 사랑스럽게 안아줍니다. 조금의 주저함이 없습니다. 

시킨것도 아닌데 낯선 환경에 이렇게 빨리 적응할지 전혀 예상을 못해 깜짝 놀랐습니다. 

운동장에선 함성과 웃음소리로 시끄럽습니다.

남학생들이 아이들에게 슛 팅을 가르쳐 주고 축구시합을 합니다. 

고아원이 생긴 이래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주방으로 이동합니다.

식사는 아끼바리 쌀로 지은 밥과 콩을 넣어 만든 소스가 전부입니다.   

식탁에는 파리가 가득하지만 학생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밥과 음료수를 챙겨주고 먹여주기까지 합니다. 

그들의 눈빛, 표정, 행동에는 진심이 담겨있었습니다. 이태석신부께서 톤즈아이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태석리더십 학교(교장 구진성)에서 강조했던 이타심, 공감능력, 진심, 경청 등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경험을 하면서 학생들의 가슴에 이태석신부가 깊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교육은 경험  

방문기간 동안 세 곳의 초 중고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남수단은 2020년부터 교과서에 이태석신부의 삶을 소개해 가르치고 있지만 재단에서 제공한 사진 몇장이 전부입니다.

학생들에게 이태석신부의 영상을 준비해 주고 직접 소개토록 했습니다. 

그 판단이 옳았습니다. 이 신부를 영어로 소개하는 그들의 얼굴엔 자신이 차 있고 자부심이 가득했습니다. 

이태석리더십학교 학생들의 감동적인 활동은 남수단 정부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남수단 부통령, 외교부차관, 청소년부 장관이 학생들을 꼭 만나고 싶다며 면담요청을 해 온 것입니다.  

이태석신부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외교부에서는 기자회견까지 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민간외교관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진성교장을 비롯해 환하게 웃는 15명의 얼굴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이태석리더십학교가 출범한지 일 년도 되지 않았지만 올바른 리더를 육성하는데 큰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2024년에도 3기 모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태석재단 이사장 

구수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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